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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보험에 대해 당신이 몰라서 손해보는 것들

by 에르피스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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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버지가 조용히 부르시더니 보험사에서 전화가 갈 거라고 하시더군요. 

무슨 일이냐고 여쭤보니, 일전에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며 그 안에 운전자특약을 추가시켜 놨었는데 그게 보장이 매우 부족하므로 별도의 운전자보험을 들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야라 아버지께서 제게 연락이 가게 맡기신 것이죠.

보험마케팅은 항상 어떤 분야보다 치열하고 끈질기지만 운전자보험만큼 쉽게 파는 보험도 없습니다. 참 위험을 부풀려 말하기 쉽고, 참 싸거든요.

일단 운전자보험에 대해서는 자동차보험과의 혼용으로 용어정리도 잘 안 될뿐더러 소액이라 쉽게 가입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번기회에 전문적인 부분까진 아니더라도, 필요한 정보정도는 알고, 더 이상 마케팅전화에 휘둘리진 않아야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포스팅을 합니다.


1. 일단 운전자보험과 자동차보험은 다릅니다.

생각보다 둘을 혼용+혼동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입니다. 기본적으로 상대방 보호를 위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가입하지 않을 때는 과태료 부과등의 처벌대상입니다.

운전자보험은 선택보험입니다. 운전을 하다가 남을 상해, 사망에 이르게 하였을 때 형사합의금, 벌금, 변호사선임비용 등에 대한 보장을 받는 것에 대한 부분이 운전자보험의 핵심 보장내용입니다.

운전자특약은 별도로 운전자보험이라는 형태로 가입도 가능하며 운전자특약만 자동차보험에 포함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2. 운전자특약은 필요합니다. 비싸거나 과보장이 문제입니다.

자동차보험이 소송비용까지 충당해 주지 않기 때문에, 위험회피의 측면에서 운전자특약은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결국 둘이겠죠.

 

  • 비싸게 가입하거나 (적립보험료나 불필요특약을 잔뜩 넣어서)
  • 과하게 가입하거나 (굳이 불필요하게 높은 보장을 받는)

3. 운전자보험은 핵심 특약만 넣으면 됩니다. 

보통은 적립보험료를 넣어 환급가능하게 설계한다던가 불필요한 보장(상해특약)등을 넣어 부풀리기 일반적입니다.

그냥 여러 가지 설명이 복잡하다면, 하나만 기억하세요 형사합의금, 벌금, 변호사선임비용 이 특약들만 존재하면 됩니다.

  • 기존의 자동차보험 안에 추가하기
  • 일반 종합보험을 가입할 때 특약을 넣어서 가입하기

두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어쩔 수 없이 별도로 들어야 할 때는 가장 싸게 가입하는 겁니다.

 


4. 기존보험을 갈아타라는 권유는 강하게 무시하세요.

요즘은 특약의 보장액수가 부족하니 꼭 증액하셔야 한다고 마케팅을 많이 합니다. 민식이 법으로 사고 시 엄청난 금액이 들 수 있으니 증액해야 한다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냥 유지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말씀드린 운전자특약의 예전 한도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 (형사합의금) 3천만 원 / 벌금 2천만 원 / 변호사선임비용 500만 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팔리는 운전자특약은

교통사고처리지원금 (형사합의금) 2억 / 벌금 5천만 원 / 변호사 선임비용은 3천만 원입니다.

 

이렇게 구성해도 보험료는 거의 똑같으니 재가입이 이득이라고 말합니다.

네 저도 동의합니다. 실제 별로 차이가 안 나요. 그래서 신규로 하실 땐 저렇게 하시면 됩니다. 

다만 기존에 있으신 분들이 굳이 저것 때문에 갈아타실 이유가 없습니다.

 

보험사는 절대 손해 보려고 만든 집단이 아닙니다. 아주 정확히 확률에 규정해 돈을 버는 곳이죠.

보험 금액을 저렇게 늘리고도 보험료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저 최대한도의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0.0000001 수준으로 매우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저 형사합의금 3천 , 2억이라는 비용이 어디서 나온 수치인지 궁금하시죠? 별거 없습니다. 보험사가 만든 기준입니다

어디 정해진 게 아니라 , 보험사가 여태까지 운전자특약으로 마련했던 특약의 최대치가 기존의 형사합의금은 3천이었는데 , 그걸 민식이 법을 틈타 2억으로 늘리고 "고객님 기존 보장은 부족하니까 재가입하셔야 합니다 실제 돈도 별로 추가 안 돼요." 이런 꼴이라는 거예요. 웃기지 않나요? 이게 마케팅입니다. 

 

보험의 질은 거의 차이가 없는데 나는 재가입으로, 다시 보험료를 내기 시작하게 되고 설계사는 재가입으로 수당을 받겠죠. 

 


오랜만에 불필요한 보험권유를 받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벌 수 있는 것을 더 버는 것 (부업, 재테크) 누려야 될 것들을 누리는 것 (지원제도, 정책) 만큼

불필요한 비용을 아끼는 것도  결국 내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중요한 관점입니다.

보험이 특히 이런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운전자특약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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